1. 훈육이란?
아이를 키우기 전 흔히, 훈육하면 떠오르는 것은 선생님이나 혹은 어른이 아이를 호되게 혼을 내거나 타이르는 것으로 간단히 생각했었다. 하나, 내게 아이가 생기고 키우다 보니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곤 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훈육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훈육을 해야 할지 어디서 끝을 내야 하는 건지 제대로 훈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건지 계속해서 아이를 관찰하고 기다려 줘야 하고 엄마인 나 또한 많이 배워 나가야 한다. 육아 대통령이라 불리는 오은영 박사는 훈육이란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 단호한 말과 따뜻한 태도로 가르치는 것, 계속해서 다시 알려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의 떼씀이 훈육의 상황인지 생활지도의 상황인지를 파악하고 생활지도의 상황이라면 아이가 어떠한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수용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옳고 그름을 알려주고 훈육이라면 개인의 특성과 상관없이 모두가 지켜야만 하는 상황이므로 정확하게 알려주며 기다려 줘야 한다고 한다. 이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 아이도 엄마도 지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되지만 잘 못 이루어지게 되면 큰 상처로 남게 되고 내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그 상처가 어떻게 자리 잡을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부모나 '훈육'이라는 것이 필요하면서도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특히 지금 우리 아이처럼 이제 막 훈육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면 올 수록 더욱 그러하다.
2. 훈육의 올바른 시기와 상황
훈육은 보통 36개월 이후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한다. 24개월 이전의 아이들이 하는 떼쓰기나 울음은 생존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경우일 때가 많다. 배가 고파서 우는 것일 수 있고 아파서 일 수 있고 심심하거나 엄마가 필요해서 일 수 있다. 그때 그 시기에는 일단 아이가 우는 것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해주고 필요한 것이 어떤 부분인지 잘 파악해서 채워줘야 한다. 그래야 양육자와의 유대관계가 올바르게 형성이 되고 그 건강한 관계 속에서 앞으로 말할 훈육의 상황이 되었을 때 더욱 시너지가 일어나는 것 같다. 24개월에서 36개월 사이의 기간에는 아이의 행동이 옳고 그름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알려주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도 아직은 훈육을 해도 정확하게 엄마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훈육이 이루어지기는 어렵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36개월이 지나면서 훈육을 시작하는 이유는 이 시기 정도가 되어야지 엄마가 단호하게 안된다는 표현을 해도 엄마가 날 사랑한다는 걸 알고 엄마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훈육을 할 상황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바도 중요한데 타인에게 피해가 되는 경우,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는 경우, 위험한 상황일 때는 훈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식사예절이라던지, 낙서를 한다던지, 장난감을 어지르는 것과 같은 것은 생활지도에 속하는데 이것 또한 아이가 제대로 될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엄마가 화를 내거나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친절하게 알려줘야 하는데 대부분 이러한 생활지도를 할 때부터 화를 내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아이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늘 아이에게 알려줄 때는 천천히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엄마가 화를 내서 아이가 행동을 바꾼다는 것은 잠시 무서워서 그 행동을 멈춘 것뿐이지 지도가 제대로 돼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한다.
3. 훈육의 방법
훈육을 할 때에는 반드시 사무적인 표정으로 단호하게 하며 짧게 말하고 질문형으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아이와 타협을 하는 것이 아닌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정확하게 인지 시켜 주어야 한다. 이 때도 엄마의 말투나 표정에 '화'라는 것이 드러나지 않고 '단호함'만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제대로 훈육이 이루어진다. "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오은영 박사님이 주로 사용하시는 훈육의 언어인데 아이가 울고 불고 한바탕 난리가 난 상황에서 잘 정리가 되지 않지만 명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혹시 아이의 울음이 너무 커서 잘 들리지 않는 상황이 되거나 바닥에 드러누워 다른 물건들에 의해서 아이가 다칠 염려가 있다면 엄마가 아이를 앉혀 손을 붙들고 '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릴 거야'라고 말하며 아이의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려야 한다. 대부분 이 부분에서 지치고 시간이 오래 걸려 훈육이 급히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간을 잘 견뎌내야 그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때의 울음을 잘 견뎌야 한다. 단 이때 화난 표정보다는 단호한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다른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느 정도 진정이 돼서 울음을 그치면 그때 간단한 문장으로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인지시켜 주며 상황을 마무리하면 된다. 제대로 훈육이 되었다면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엄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한다. 그리고 문제행동을 이전보다는 좀 더 고쳐나가려고 아이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훈육의 과정을 거칠 때 엄마도 아이도 많은 에너지를 쓰고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훈육은 아이가 한 사회구성원으로 다른 사람과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부모가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기 때문에 꼭 배워야 하는 것이고 이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부모가 해줘야만 하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부모에게 배워왔고 그렇게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나의 아이에게 이보다 중요한 과정은 없을 것이다. 어렵지만 서로의 행복을 위해 될 때까지 도와야 한다.
'육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 1세 아이의 발달특성, 제대로 알고 양육하기 (0) | 2023.02.03 |
---|---|
영유아 연령별 발달 특성 (0세~만1세 미만) (0) | 2023.01.06 |
영유아 영상노출 언제부터 어떻게 해줘야 할까? (0) | 2023.01.05 |
밥 잘 안먹는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0) | 2023.01.04 |
옷입기 거부하는 아이 도와주기 (2) | 2022.12.28 |
댓글